김연아, 오은선, 타블로를 둘러 싼 공방과 공직자 인사 청문회를 곰곰히 들여다 보면, 대한민국의 '오늘'이 보인다. 

먼저, 김연아를 둘러 싼 미디어와 대중의 공방은 사적 관계와 공적 관계를 명확히 구분 짓지 않는 한국 사회 특유의 '형님, 동생 비지니스'가 어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편의에 따라 사적 관계와 공적 관계를 수시로 넘나드는 게 우리네 일상 아닌가? 청문회의 단골 이슈인 '형님, 동생 비지니스'는 관점에 따라 '인간의 도리'와 '치졸한 야합' 사이를 오간다. 김연아를 둘러 싼 공방 역시 다를 게 없다. 김연아와 오서의 관계를 '스승과 제자'로 규정하느냐 '비지니스 파트너'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지 않은가.   
  
오은선 논란은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과정 보다 결과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좋은 본보기가 될 듯 하다. 누군가 외쳤듯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아닌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통령과 정부가 일만 잘하면 과거의 잘못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고 설파하는 터이니, 우리는 아이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가르쳐야 할 판이다.     

타블로를 둘러 싼 공방은 '출중한 재능이 화려한 학력 보다 중요하다'고 외치는 언론인과 기업가, 관료들의 말이 얼마나 비열한 거짓말인지를 폭로하는 것 같다. 졸업장이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버린 터에, 화려한 학력을 위한 위장전입 쯤이야 못할게 없다. 

남에게는 '저금통'과 '능력'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설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형님, 동생 네트워크'의 비호 아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의 증식'에 몰두하고, '화려한 학력'을 대물림해야만 성공하는 나라. 지금 이순간, 외신을 가득채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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